러의 민간 시설 타격은 불허 조건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 받은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독일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공격받는 곳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군사기지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다른 목표물, 명백한 민간 시설을 건드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국제법,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의 조건을 존중하는 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람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에 적합한 조치를 취하는 게 허용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도이체 벨레는 숄츠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 보다 신중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법적인 이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독일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게 무기를 제공할 때 엄격한 조건을 따르도록 했다. 확전 우려 때문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다른 무기를 제공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FP는 "마크롱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더 강한 어조는 최근 숄츠 총리와의 관계 긴장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본토 타격 관련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며 "나토는 누구를 상대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방의 우크라 파병론에는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며 유럽 전역이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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