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물량에 보호무역 기조 강화…韓 영향 가능성
中 수출 물량 40% 증가…글로벌 공급 과잉 심화
올해 1분기 철강업종 영업이익은 75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1조1136억원) 30% 줄었다. 값싼 중국산 철강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가장 큰 변수로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이 꼽힌다.
미국이 중국과 갈등하는 과정에서 자국 보호무역 기조를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 대선은 누가 당선 되더라도 한국 철강업계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 철강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3배 넘게 인상해 관세 장벽을 더 높였다. 중국의 수출 공세에 관세 인상과 무역 장벽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이런 보호무역 기조는 훨씬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한국산 철강까지 관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저가 철강 물량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중국이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남은 철강을 싼 값에 수출 시장에 내놓고 있어 글로벌 시장은 철강 공급 과잉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40%나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3월 철강 수출량은 2580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8.5% 증가했다. 3월만 놓고 보면 989만톤으로 2016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광래·한승훈 연구원은 "중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길이 막힌다면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중국은 남아도는 철강을 저가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로 중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이 줄고 있는 것은 글로벌 철강업계에 더 악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량은 최근 2만~4만톤 수준으로 중국 철강 수출의 0.3~0.5%에 그친다"며 "미국의 중국산 철강 관세 인상이 글로벌 철강 수급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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