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잘못된 자세 때문에 어깨, 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건강한 어깨를 원한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7일 말했다.
평소 매일 3~4차례 어깨 스트레칭 운동으로 굽어진 어깨를 펴주는 것이 좋다. 또 중량을 들고 하는 어깨운동은 힘줄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적당한 중량으로 해야 하고, 운동 전후에도 충분한 어깨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이상욱 교수는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도 습관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도움말로 '3대 어깨질환'으로 알려진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회전근개 파열, 팔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 어려워
어깨뼈 사이에는 팔을 안팎으로 돌리며 회전할 수 있게 하는 4개의 근육 '회전근'이 통과한다.
회전근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을 통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어깨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회전근개가 끊어지거나 파열되는 등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를 움직일 때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망가진 근육을 대신해 남은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면서 관절운동의 제한이 적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욱 교수는 "방치 시기가 길어질수록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데, 심한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도 있다"며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착성 관절낭염, 강제로도 올려지지 않는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어깨질환 중 가장 흔하다. 50대에 주로 나타나는 특징 때문에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살짝만 스쳐도 통증이 심하다.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데, 팔의 운동 범위를 비교하면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진 못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 버릴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주사요법을 3개월 이상 충분히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석회성 건염, 극심한 통증에 응급실 찾기도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으로,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는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많고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고, 팔의 사용이 적을 때는 통증이 줄거나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이 퇴행하며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의 경우 골절처럼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인 경우 석회가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으면 석회 제거 수술 없이 염증 치료만으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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