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95% 이상이면 정상…평소와 다르면 의사와 상담 필요
산소포화도 측정기, 의료기기 해당하며 식약에서 인증·관리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 가정에 보급됐던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엔데믹 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양새다. 하지만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건강 관리에 요긴한 의료기기로 쓰일 수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혈액 내 산소량을 측정해 호흡기관으로 산소가 우리 몸에 적정히 공급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호흡기 질환 등이 없는 경우 산소포화도 수치가 95% 이상이면 정상으로 판단하며 평소 수치와 다를 때는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일반적으로 광원에서 나온 적외선(붉은색)이 손가락을 투과하거나 반사되어 센서에 도달하는 양을 측정해 혈액의 산소포화도를 산출한다. 산소포화도는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결합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혈액 안의 산소 농도를 나타낸다.
혈관 속 헤모글로빈은 결합된 산소의 양에 따라 붉은색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흡수·반사되는 외부 빛의 파장도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헤모글로빈은 혈액 속에 포함된 색소 단백질로 산소와 결합해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산소포화도 측정 중 기기의 측정 부위가 주변의 밝은 빛에 노출되면 부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빛을 차단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 사용 전에 손가락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광택을 낸 손톱, 인조 가공된 손톱, 매니큐어는 적외선의 전달을 감소시키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손등은 위쪽을 향한 상태로 가급적 검지를 넣고, 기기가 측정하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측정이 끝나면 산소포화도 수치를 확인하고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배터리를 분리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사용목적에 따라 진단·치료 등 의료목적의 의료기기와 운동·레저 목적의 공산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의료기기에 해당하며 식약처에서 인증·관리하고 있다. 이 경우 의료기기법에 따라 제조·수입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는 "의료목적의 산소포화도 측정기 제품 포장에는 의료기기와 '인증번호-모델명'이 표시돼 있으므로 구매할 때 이를 확인하면 된다"며 "식약처 인증 제품 여부는 '의료기기전자민원창구'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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