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인질 총책임자, 사적 대화서 좌절감 표명
네타냐후 "내부 충돌은 하마스 입지만 강화"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6개월 가까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방위군(IDF) 인질 문제 책임자가 현 정부에 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없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IDF의 실종 및 포로 병사 총책임자인 니잔 알론 예비역 소장은 최근 IDF 관계자들과 사적 대화에서 "현 정부 구성으론 (인질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론 소장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 석방에 종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난 모든 인질 귀환이 포함된 협상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파괴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겠다며 해당 조건을 거부하고 있다. 알론 소장은 이같은 안이 향후 하마스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무효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 자리에서 인질 협상 합의가 성사된 이후 언제든 전투태세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와이넷에 따르면 알론 소장 측은 이같은 보도에 해당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IDF는 문맥에서 벗어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 "협상팀 내부 충돌은 하마스 입지만 강화할 뿐 가족들에게 해를 끼친다"며 "인질 석방도 멀어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팀에 인질 석방을 위한 광범위한 권한을 거듭 부여하긴 했지만, (하마스 수장) 신와르는 계속해서 전쟁 종식과 철군, 하마스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여기엔 강력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인질 협상은 오는 2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차를 좁힐 돌파구는 현재까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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