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 이름에 붙었다 하면 제품 가격은 2배 이상
전용 칩 등 불가피한 측면 있지만 소비 문턱 높아
라인업 다양화 필요도…구독 사업 확대에도 관심
문제는 제품 출고가다. 최고 489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일반 냉장고보다 2배 이상 비싸다.
#2. LG전자 '트롬 워시콤보'는 딥러닝 AI DD모터를 적용해 옷감 손상 줄이는 '6모션' 기능이 장점이다. 시작 버튼 한 번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일사천리로 끝낸다는 점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제품 출하가는 449만원으로, 세탁기(25㎏)와 건조기(15㎏)를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2배 이상 더 비싸다. 하단에 미니워시나 수납함까지 넣는다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AI 가전의 이처럼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AI'를 제품명에 붙이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기 때문에 이 가격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AI 가전이 가장 빨리 넘어야 할 산이다.
◆AI가전, "비싼 이유 있다"…소비자 선택권 떨어져
기업들은 기술 개발과 서비스 측면에서 AI 가전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의 경우 연구개발에만 3년 이상 걸렸다. 삼성전자도 회사 제품에 가전 전용 AI 칩과 타이젠(Tizen) OS를 적용 중이다.
특히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서비스 비용은 더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업(UP) 가전', 삼성전자는 '스마트 포워드'로 무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까지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등장 이후 가전 시장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져 구매한 제품의 사용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AI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가격 문턱 더 낮춰야…구독 서비스 대중화도 관심거리
업계에서는 AI 가전을 대중화하려면 가격 문턱부터 낮춰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제품 가격대를 더 다양화해서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 이런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구독'이다.
구독 시장에 먼저 뛰어든 LG전자의 경우 현재 21종 가전제품을 월 이용료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구독 사업 매출은 3456억원(렌탈 포함)으로, 전년 같은 기간(2010억원)보다 71.9% 늘었다.
삼성전자도 AI가 접목된 새로운 가전 경험을 고객들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 AI 가전 구독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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