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타운 직주근접…기관 고정·투자 수요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들어 행정타운 인근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행정타운은 지자체를 포함한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이 밀집해 교통과 교육,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공기관과 유관기업이 밀집돼 있어 기관 종사자들을 고정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청약을 받은 지방 아파트 경쟁률 상위 20곳 중 9곳이 행정타운 반경 2㎞ 내 공급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방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전북 전주시 '서신더샵비발디'는 전북도청과 전주시청, 전북경찰청 등 행정기관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지난 2월 분양된 이 단지는 평균 55.5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평균 16.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수성구 '대구범어아이파크'의 경우 인근에 황금2동행정복지센터, 수성구청 등이 위치한다. 이중 수성구청이 단지 인근으로 이전이 확정되면서 청약 수요가 증가했다. 또 2월 평균 6.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북 포항시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단지)' 역시 포항시청, 포항시의회, 포항시 농업기술센터가 밀집된 행정타운 인근 반경 1㎞ 내 위치한다.
행정타운이 조성된 곳은 시청을 포함한 대규모 공공기관과 유관기업이 밀집돼 있어 기관 종사자들을 바탕으로 고정수요가 탄탄하다. 이런 시설 중심으로는 교통은 물론 상권도 빠르게 발달해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행정타운 인근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는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등 주거여건이 좋아 실거주 및 투자 수요도 유입된다.
정부과천청사가가 위치한 경기 과천은 경기도에서 집값이 높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과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7875만원으로, 경기 28개 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평균(5억1578만원)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건설업계가 행정타운 인근에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5월 부산 부산진구 양정3구역을 재개발해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분양한다. 전용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근으로 부산시청, 연제구청, 경찰청, 국세청, 노동청, 법원 등이 밀집해 있어 부산 최대 행정타운의 배후 주거지로 기대된다. 단지는 부산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는 연양(연산-양정)라인 중심에 위치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포스코이앤씨는 6월 부산 사상구 엄궁3구역 재개발을 통해 '더샵 리오몬트'를 선보인다. 사상구 첫 더샵 아파트로, 총 13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일반분양은 전용 59·72·84㎡ 866가구다. 인근에는 부산의 제2청사 역할을 할 '서부산 행정복합타운(27년 예정)'이 개발되고 있고, 도보권에 사상~하단선 엄궁역(26년 예정)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롯데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오는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55㎡, 총 671가구로 도보 거리에 경기도청 북부청사가 위치한다. 단지 서측과 접한 광역 행정타운 구역에는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소방서 등이 들어섰고, 추가로 공공기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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