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이강일 '우원식 뽑았다' 자진 공개
강성 당원들 '우원식 사퇴' 등 전방위 압박 지속
24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와 이재명 대표 지지층 온라인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우원식 의원 의장 후보 자진 사퇴', 의장 투표 명단 공개하라' 등의 격한 반응이 담긴 게시글과 댓글이 빗발쳤다. 22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추미애 당선인에게 입법 최종 관문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직을 줘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또 우 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을 향한 문자 폭탄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 의원을 뽑았다'고 밝혔던 이강일 22대 총선 당선인은 강성 당원으로부터 '추미애 당선인과 원한이라도 있는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당선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당선인은 열린우리당 창당 비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날치기 사건 등 너무 위험한 정치인으로 큰 트라우마가 있다"라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이 당선인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 "(저는 지금) 당원들의 심상함을 달래기에 여념이 없다"라며 "저는 소신대로 했지만 당원들께는 매우 면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뒤 일부 지지자로부터 반발을 듣고 있다.
김 의원은 '제가 우원식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가 30년 전부터 지켜본 우 후보는 단 한 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 당의 이익을 훼손해 본 적이 없었다"며 "이번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선택도 다수 당원의 요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우 의원 개인의 인물을 보고 선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처럼 당원과 의원들 간 극심한 내홍을 겪는 사이 탈당 당원은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23일) '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을 찍었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히거나, 탈당을 결심한 당원들에게 '당원권 강화'를 약속했지만 당내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한 당선인은 "강성 당원들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 당선인이 탈락한 것에 화가 많이 난 것 같다"며 "비공식적인 회의 자리에서 당원의 상실감을 풀어줄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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