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와 추도식 전 오찬도 "총신 민심 받들어야"
문, 이재명·조국에 "연대해서 성과 빨리 내야" 당부
의장 경선 논란·김경수 역할론 등 당 현안엔 말 아껴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야권 핵심 인사들이 집결했다.
이들 4인은 봉하마을 사저에서 총선 민심과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며 환담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도 자리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매년 열리지만 올해는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논란과 문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 김 전 지사의 일시 귀국 등으로 예년보다 정치적 주목도가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체질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바뀐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과 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의 메시지와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이들 인사는 당 안팎의 관심을 의식한 듯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지켰다. 권 여사와 함께한 추도식 전 오찬에서는 22대 국회에서는 총선 민심을 제대로 받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국민들이 승리한 점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다"며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 김 전 지사와는 상당히 긴 시간 환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말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 미래가 나아가야 될 길, 또 현 시국의 어려움 이런 점들에 대한 걱정을 함께 했다는 말씀 정도 드리겠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총선 민심 받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이 대표께는 제1당이니만큼 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말씀하셨고, 저에게는 총선 기간 해왔던 여러 가지 약속과 활동을 이어가 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두 정당이 공통 공약이 많으니까 서로 연대해서 빨리 진행하라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다"고 보탰다.
조 대표는 김 전 지사와의 대화에 대해서는 "영국에 계시면서 각종 정당활동 경험을 많이 하신 것 같다"며 "유의미한 여러 영국 정당의 모습을 많이 얘기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전 지사는 취재진과의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조 대표도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을 묻는 말에 "왜 저에게 물어보시냐"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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