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지 사각지대' 자립준비청년에 지원
부동산 계약부터 취업 교육까지 전방위로 확산 중
직원 참여도 활발…올해 10월 충북센터 개소 예정
[대전=뉴시스]이인준 기자 =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인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11번째 '삼성희망디딤돌'이 새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사업이 출범한 이래 올해까지 9년째 이어지며, 만 18세를 맞아 시설을 떠나야 하는 보호 종료 청년들을 위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성은 23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희망디딤돌 대전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당선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양승연 대전아동복지협회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 등 주요 관계자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희망디딤돌은 보호기간 종료로 각종 지원이 끊긴 채 사회로 내몰리는 보호종료아동에게 현실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지난 2013년 임직원들이 낸 기부금이 사업의 마중물이 됐고, 회사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16년 부산센터가 문을 연 이래 ▲강원 원주 ▲경기 화성·고양 ▲충남 아산 ▲경북 구미 ▲전북 전주 ▲대구 중구 ▲경남 창원·진주 ▲광주 서구 ▲전남 순천·목포 등 전국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주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11번째로 문을 연 대전센터는 자립 생활관 14실과 교육 운영 공간 등을 갖춰 자립준비청년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운영을 맡은 대전광역시아동복지협회에 따르면 생활관은 23㎡(7평) 크기로,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침대, 소파 등 생활 가구, 생필품 등이 배치돼 있다. 또 자립 체험관 4실을 마련해 보호종료를 앞둔 청소년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는 단순히 쉴 곳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부모 도움 없이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 자산관리나 부동산 계약 같은 삶의 교육도 해준다.
지난해부터는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함께일하는재단 등 4개 기관과 함께 취업교육인 '희망디딤돌2.0' 사업도 출범했다. 취업을 위한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IT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등 다양한 전문 분야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 수료생 46명 중 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동안 주거 지원,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누적 2만7065명에 달한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충북센터가 추가로 문을 연다.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은 삼성 내에서 가장 참여가 활발한 사회공헌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임직원들은 본인이 원하는 곳을 골라 기부를 약정하는데, 이 사업에 가장 많은 기부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희망준비청년과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재능 기부' 활동도 활발하다.
이재용 회장도 '동행 철학'을 비전으로 청년 인재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힘을 실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 사업 외에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드림클래스' 등을 해마다 지속하고 있다.
이날 대전센터에서 생활 중인 오민성(22)씨는 "희망디딤돌을 통해 불안하기만 했던 저의 미래를 다잡을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희망디딤돌 2.0'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보금자리와 함께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와 희망디딤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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