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훅 가는 '신종 폭탄주'…美 고교까지 번져 골치

기사등록 2024/05/22 05:30:00 최종수정 2024/05/23 08:21:02
[서울=뉴시스] 신종 폭탄주 ‘보그(BORG)’ 문화가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대학생들을 넘어 고등학생들에게도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신종 폭탄주 ‘보그(BORG)’ 문화가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대학생들을 넘어 고등학생들에게도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CNN은 “최근에 파티에 갔는데 보그(BORG)를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 대학생과 파티를 한 적이 없을 것이다” “보그(BORG)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면 Z세대가 아니다”라며 최근 미국의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폭탄주 ‘보그(BORG)’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그(BORG)’는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s)의 약자로, 1갤런(3.8ℓ) 크기의 플라스틱 통에 보드카 또는 기타 증류주, 전해질 음료, 물, 향미 증진제 등을 섞어 만든 신종 폭탄주를 뜻한다. 미국 대학가에서 종종 낮에 열리는 야외파티(일명 'darties')에서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 스타일 잡지 질레니얼 진(The Zillennial Zine)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사브리나 그라말디는 CNN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보그(BORG)에 대해 ‘음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극도로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정신의학과 교수인 안나 렘키 박사 또한 “보그(BORG)는 한 잔만 마셔도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음주량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그(BORG)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봄이다. 지난해 3월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파티에서 대학생들이 보그(BORG)를 마시고,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30대가량의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다.

이 유행은 최근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번졌다.
[서울=뉴시스] (사진=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플로리다주 탬파의 한 사립 고등학교 3학년 버지니아는 작년과 올해 고등학교 졸업반 수영장 파티에서 모두가 자신만의 보그(BORG)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는 고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보그(BORG)가 매력적인 이유는 사회적인 측면이라며 “보그(BORG)에 창의력을 발휘해 나만의 이름을 지어 네임펜으로 통에 이름을 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NN은 캡틴 보건(Captain Borgan), 세이비어(Savior) 등 창의적인 이름을 가진 보그(BORG) 통들이 등장하는 게시물들이 틱톡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보그(BORG)에는 일일 권장 알코올 섭취량보다 약 17배 많은 양의 알코올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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