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국양파생산자협회무안군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무안군농민회 등 4개 농민 단체는 21일 오후 전남 무안군 한 양파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양파를 포함한 모든 월동작물과 시설원예작물에 대한 재해를 인정하고 전국의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기록된 강수량은 평년 266㎜보다 많은 470㎜다. 평균기온도 7.9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1.3도 높았다"며 "기온은 높은데 반해 일조시간이 평년 749시간보다 404시간이 적은 345시간만 해를 볼 수 있었다. 이마저도 미세먼지로 실제 일조량은 더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누렇게 변해버린 양파 밭은 펄펄 끊는 물에 푹 삶아진 것과 다름없다. 양파잎이 바짝 말라버려 더 이상 수확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전남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서도 같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마늘은 2차 생장으로 상품의 질이 떨어졌으며 밀과 보리는 수확할 것이 없다. 겨울 시설 작물들은 생산량이 반토막이 났다"며 "이번 겨울 농사는 기후재난으로 초토화됐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정부는 태풍이 지나가 피해가 막심한 곳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듯 이번 겨울 기후재난을 겪은 지역에도 준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연환경에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맨몸으로 자연과 싸우고 있는 농민들에게 기후재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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