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반도체 사업을 지휘하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신임 DS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선임했고, 종전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옮겼다.
이로써 경 사장은 2022년 DS부문장에 오른 지 만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반도체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는 그만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 사장 이전에 DS부문을 이끌었던 김기남 삼성전자 고문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DS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김 고문은 202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및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선임돼 2023년까지 재직했다.
김 회장 이전 DS부문장이었던 권오현 현 서울대 이사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정도 삼성전자 DS부문을 총괄했다. 권 이사장 역시 2017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권 이사장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 18년 만에 '회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권 이사장을 예우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DS부문장의 임기는 7→5→3년으로 짧아지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그만큼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작금의 반도체 시장은 특정 제품군만 따져선 안되고 거시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고객 예측' 관점에서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신임 DS부문장인 전 부회장도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플래시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한 '반도체 통'으로 이런 흐름에 걸맞은 인물로 꼽힌다.
전 부회장은 2017년부터 5년간 삼성SDI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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