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A(60대)씨는 경찰에서 "가족이 특정종교에 피해를 입었는데 해당 천막이 특정종교가 활용하는 장소인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수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월호분향소가 특정종교가 활용하는 건물인 줄 알았다고 생각한 것.
그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세월호분향소 인근에 위치한 풍남문광장 근처에서 노숙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날 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광장 내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붙인 종이를 던져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방화 또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세월호분향소는 이미 전기가 끊겼고, 촛불을 사용하는 제단에는 탄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소방도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분석결과 A씨가 쓰레기 더미 속 종이백을 가져와 불을 붙여 천막으로 가져다 놓는 장면을 포착하고 A씨를 방화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세월호분향소 화재 이후 인근을 배회한 A씨를 추적,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께 그를 붙잡았다.
전주 풍남문 세월호분향소는 2014년 8월 세워졌다. 이후 한 차례 자진 철거됐다가 다시 설치돼 10여년 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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