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가결 때와 상황 비슷…1~2일 상황 지켜볼 것"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선출되자 탈당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탈당 신청이 잇따르자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 당원들의 탈당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하루 동안 탈당을 신청한 당원은 5000여명으로 전해졌다. 당 조직국에 따르면 이날 이번 국회의장 경선 결과 관련 탈당 신청도 이와 유사한 수천건으로 집계됐다.
추 당선인을 지지했던 강성 당원들은 전날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당원 게시판 등에는 "우 후보를 찍은 수박(비이재명계 멸칭)을 색출하겠다"거나 "탈당하겠다"는 항의글이 수백건 올라왔다.
실제 탈당 신청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탈당 승인을 늦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1∼2일 상황 경과를 지켜볼테니 탈당 승인을 대기해 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 지도부 인사는 "지난해도 체포안이 가결되자마자 탈당 신청이 쇄도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당수가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싶다고 문의했다"며 "감정적인 판단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탈당 승인 보류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탈당을 신청하면 즉시 승인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승인을 연기하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탈당을 신청하면 본인 확인 등 필요한 당무 절차가 있다"며 "인위적으로 탈당을 막기 위해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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