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우 노출 공연 논란 선 그은 서울시…"기초 지자체 책임"

기사등록 2024/05/18 17:00:00 최종수정 2024/05/18 21:24:52

성동구 이어 서울시도 공연 금지 불가 선언

남성 배우 노출 공연 제한 없이 무대 오른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전경. 2023.07.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남성 배우들이 신체를 노출하는 뮤지컬 공연을 금지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서울시는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해결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시 문화정책과는 18일 서울 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서 "민간사업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의 경우 공연법의 적용을 받으며 이는 기초지자체가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연에 대해 소관 자치구에 관련 법령상 위반 내용이 없는지 면밀히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9일 상상대로 서울에 제기된 민원에 대한 답변이다.

당시 민원인은 '서울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상품화 쇼를 중지해주세요'라는 글에서 성동구 서울숲씨어터에서 열리는 '더 맨 얼라이브-초이스' 뮤지컬을 문제 삼았다.

이 공연에서는 남성 배우들은 상하의 대부분을 노출하고 있고 동성애 장면과 샤워 장면 등이 연출된다. 또 여성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고 배우들은 관객과 함께 신체 접촉이 있는 수위 높은 춤을 추기도 한다.

이 민원인은 "지금 명보아트홀에서 열리는 와일드 와일드, 서울숲에서 씨어터에서 열리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쇼 등은 남성의 입장을 금지시키고 여자만 입장이 가능한 쇼"라며 "특히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쇼는 남성 댄서가 입은 팬티를 판매하는 등 성착취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로 여성이 입었던 팬티를 남성에게 판매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에 성인 페스티벌도 개최를 못하게 이루는 성과를 냈으니 서울시라면 다른 성착취 성상품화 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착취가 벌어지고 있는 쇼를 중지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이 제안은 624명의 공감을 받았고 30명 이상이 공감하면 답변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서울시가 이번 답변을 내놨다.

서울시가 이 같은 답변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더 맨 얼라이브-초이스 등 남성 배우들이 노출을 하는 공연은 제한 없이 여성 성인 관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관할 기초 지자체인 성동구 역시 민간 공연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성동구는 지난달 19일 여성 전용 성인 공연에 대한 중지 요청 민원에 대해 "공연을 중지시킬 근거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구는 "위 공연은 민간공연장의 뮤지컬 공연으로 공연법상 공연 내용에 대해 감독 및 행정처분할 근거가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민간 공연장이 아닌 시가 관할하는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공연의 경우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미풍양속을 해치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 공연, 행사에 대해서는 공익적 측면에서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서울시는 학교 인근, 공원 등 장소에 따른 법령 위반 사항이 없는지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서울시가 관리 주체인 공공 공간에서의 관련 법령 위반 여부는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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