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하르키우주 시찰…"오늘부터 동쪽끝 우리 통제 아래"

기사등록 2024/05/16 20:18:12 최종수정 2024/05/16 22:58:53

최근 1주일 동안 주 동단 300㎢, 러시아군에 재점령돼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환영하고 있다.  2024.05.1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러시아군의 공세로 새 전선이 형성된 동북부 하르키우주로 가서 군 지휘부와 회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오늘로 하르키우주 상황이 크게 보아 우리 통제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 군인들이 점령자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 그러나 전체 방향은 아직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어 우리 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보다 앞서 우크라 군은 러시아의 하르키우주 동단 공격의 템포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의 하르키우주 동단 집중 공격은 1주일 전에 시작되었고 그간 280㎢ 정도의 우크라 접경지 땅을 빼앗은 것으로 미국 군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위성사진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280㎢는 서울의 40% 정도이며 ISW는 러시아가 국경서 우크라 쪽으로 빼앗은 이 땅들은 대체로 폭이 8㎞ 미만이라고 말했다. 즉 길이 35㎞의 새 전선이 형성된 것이며 그 중심 도시가 보우찬스크다. 전쟁 전 인구 1만7000명의 이 도시를 러시아는 아직 점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두 달 전 우크라의 러시아 벨고로드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로 우크라 국경 쪽으로 폭 10㎞의 '완충지대' 마련을 지시했다. 5월7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하르키우주 동쪽 끝 접경지 공격은 이 목적을 위해 실행되었다.

러시아는 1주일 동안 최대 40㎞ 길이의 완충지대 용 점령지를 마련했지만 우크라 군으로부터 제동을 당하는 국면으로 들어갔다.

전쟁 27개월 째인 우크라 전쟁은 남부, 중남부 및 동남부에 걸친 전선이 최소 1000㎞이며 우크라의 1차 탈환작전이 성공리에 끝난 2022년 11월 이후 1년 반 동안 지루한 소모전으로 정체되어 있다.

지난해 우크라의 여름 2차 반격 작전이 실패로 끝났으며 역으로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등 돈바스 지방에서 600㎢을 추가로 점령했다. 올 들어서도 같은 돈바스의 도네츠크주에서 아우디우카 등 800㎢를 더 빼앗았다. 여기에 최근 1주일 새 동북부 동단에서 300㎢ 가까이을 획득한 것이다.

러시아는 소모전이 시작되기 전 9개월 동안 우크라 영토 9만 ㎢를 점령했다가 4만 ㎢에서 퇴각하거나 우크라 반격에 내주었다. 현재까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및 루한스크주에서 점령하고 있는 5만 ㎢에 비하면 1주일 동안 빼앗은 하르키우주 동단 300㎢는 1%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300㎢는 우크라군이 대부분 1차 탈환 때 러시아군에게 빼앗은 것이어서 1년반 만에 다시 러시아에 점령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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