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6월·9월 대선토론…청중 없이 TV서 대결

기사등록 2024/05/16 00:38:44 최종수정 2024/05/16 05:30:52

바이든, 토론위 주관 토론 대신 TV 토론 제안

트럼프 즉각 수용…토론 규칙 등은 조율 예정

바이든·트럼프 설전…"패배자" vs "최악 토론자"

[윌밍턴·워케샤=AP/뉴시스]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 TV토론을 진행하기로 15일(현지시각)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 1일 위스콘신주 워케샤 유세에서 발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2024.05.1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 TV토론을 진행하기로 15일(현지시각) 합의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6월과 9월 한 차례씩 TV토론을 진행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미국 대선 토론은 30년 이상 대선토론위원회(CPD)가 주관해왔으나, 바이든 캠프는 이날 CPD 주관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양당 전당 대회가 시작되기 전인 6월말과 대선 사전투표 개시 전인 9월 중 TV토론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6월과 9월 두차례로 제안된 삐뚤어진 조와의 토론에 기꺼이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냥 시간만 알려주면 내가 가겠다. 대결을 준비하자(Let’s get ready to Rumble)"고 수용 입장을 밝혔다.

첫 토론은 오는 6월27일 CNN이 개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토론 규칙은 향후 조율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대선 토론이 아닌 TV 토론 형식을 택하면서 떠들썩한 청중들이 빠진 조용한 토론회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캠프는 CPD측에 보낸 서한에서 "토론은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미국 유권자들의 이익을 위해 수행돼야 하며, 시끄럽고 방해되는 당파적 인사나 기부자들의 오락거리가 돼선 안 된다"며 "후보자와 사회자만 있는 TV 스튜디오가 유권자들의 관심에 오롯이 집중하는 더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토론회 합의 전후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2020년 두 번의 토론을 모두 내게 패배했고, 그때부터 토론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은 또 토론을 원하는 척 한다. 내 하루를 즐겁게 해달라. 나는 두번 하겠다"고 도발했다.

또한 주 4회 진행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돈 의혹 재판을 언급하며 "날짜를 골라라, 도널드.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삐뚤어진 조 바이든은 내가 만나본 것 중에 최악의 토론자다. 그는 두 문장을 합치지도 못한다"며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기도 하다"고 맞섰다.

아울러 "바이든이 청중들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나는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매우 큰 장소와 두 번 이상의 토론을 강력히 추천한다"며 "바이든은 이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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