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토론 마치고 성명문 발표…"비겁함 반성"
"윤 정부 성공과 보수 재건 위해 용기 있게 행동"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는 15일 밤샘토론 결과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첫목회는 이날 오전 전날 저녁부터 진행된 '보수 재건과 당 혁신' 주제로 한 토론을 마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민심의 매서움을 목도했다"며 "국민은 선거운동 기간뿐 아니라 우리의 지난 2년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서 비쳐진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로 비쳐진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로 비쳐진 아집의 정치, 입틀막으로 비쳐진 불통의 정치, 호주대사 임명으로 비쳐진 회피의 정치.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리고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성명문 발표를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박상수 당협위원장(인천 서구갑)은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어떤 책임을 물겠다는 것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선거에 패배했던 원인을 살펴보면 선거운동 기간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난 2년 간의 모든 것이 평가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침묵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고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뜻을 모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재차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려고 한다"며 "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개별적인 사건들의 총체인 것인데 그것을 지금 논의하기는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고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승환 당협위원장(서울 중랑을)은 "비대위원장이자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승패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없앨 수 있겠나. 다만 한 사람의 인격과 혹은 그 사람과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그런 원인을 찾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 사례도 있지 않나"라며 "정치는 본인의 결단과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첫목회는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만나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개선해 민심(국민여론조사) 50%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이재영 첫목회 간사는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조만간 내릴 것 같은데 그걸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가 스스로 비대위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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