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이스라엘에 900㎏ 폭탄 지원은 어리석은 짓"

기사등록 2024/05/14 11:38:44 최종수정 2024/05/14 13:14:51

NBC 인터뷰서 이스라엘 무기 지원 보류 바이든 결정 지지

[워싱턴=AP/뉴시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미국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침을 옹호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2024.05.1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이스라엘에 전달한 가운데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바이든 결정을 옹호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3일(현지시각)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구 밀도가 높은 라파 지역 한 블록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2000파운드(약 900㎏)의 폭탄을 제공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 투하될 수 있다는 우려로 2000파운드 폭탄 1800개,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선적을 보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군사작전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민주당 내 '친 이스라엘' 의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또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학가 반전 시위가 이어지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촉구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는 해마다 이스라엘 정부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해 왔다"며 "현재 이스라엘에는 우익 극단주의 정부가 들어섰다. 미국은 또 그에게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또 다른 군사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베냐민) 네타냐후(총리)에게 해야 할 말은 제발 학살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위해 대량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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