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5m 깊이 지하 배수로에 추락한 남성
경찰, 맨발로 접근…피해자 다독이며 병원 후송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지하 배수로에 추락한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맨발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 경찰관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 울산 남구에서 한 남성이 5m 깊이의 지하 배수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서와 소방서로 '사람이 물길에 누워있다'는 신고가 동시에 접수되자, 경찰관은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고 지점은 안전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이에 경찰관은 산책로 끝 지점의 배수로를 통해 구조자에게 접근했다.
경찰관은 신발과 양말을 벗을 채 300m가량을 거슬러 올라갔다. 남성은 추락한 상태 그대로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굳어 있었다. 세찬 물줄기와 깊어지는 배수로, 미끄러운 이끼로 인해 경찰관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추락 지점에 도착한 경찰이 몸 상태를 묻자, 남성은 "머리가 다 깨지고 발 두 개 다 부러졌다"며 "(물이) 너무 차갑다"고 말했다. 30분 간 물 속에 있었던 남성은 저체온증으로 몸을 심하게 떠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관은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요구조자에게 건넸다.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에게 "지금 119 오고 있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접근 경로와 구조자 몸 상태에 관해 설명한 경찰은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돕고 마지막으로 현장을 벗어났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치료 잘 받아서 빠르게 쾌유하기를" "경찰관 든든하다" "어쩌다가 거기에 떨어진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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