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주시 천명당 0.5대 구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 그쳐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대한민국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가 생산하는 캐스퍼의 광주시 판매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GGM 등에 따르면 출시부터 지난달까지 캐스퍼의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총 11만7985대이며, 이 중 광주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은 1.8%인 2117대에 불과했다.
이는 광주광역시민 천명당 1.49대 꼴로 대한민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5번째에 해당한다.
작년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전국에서 캐스퍼 4만5170대가 팔릴 동안 광주지역 등록 대수는 730대에 불과했다.
인구 천명당 등록대수는 0.5대로 광주시민 2000명 중 단 1명만이 캐스퍼를 구매했다는 의미이다.
순위는 전국 광역단체 중 최하위권인 16번째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구 천명당 1.6대를 등록한 울산광역시와는 무려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GGM 관계자는 "캐스퍼가 탄생한 고향 광주에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아, 광주 시내 도로 곳곳을 캐스퍼가 누비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GGM은 올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로 하고, 해외 시장 수출길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캐스퍼의 수출 실적 호조와 내수 판매 증대는 고스란히 캐스퍼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상생형 일자리’의 상징인 GGM은 노·사·민·정 합의를 통한 사회통합형 일자리로 출범해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상생형 일자리는 근로자가 연봉 이외에도 주거·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제공받는 제도이며 GGM은 지난 4월 57명의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등 현재 6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GGM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월 27만2000원(7월부터 30만원)의 주거지원비를 지급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GGM이 상생형 일자리의 상징이자 광주 청년들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GGM 관계자는 "GGM이 광주시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정작 GGM이 생산하는 캐스퍼의 광주시 판매는 극히 저조한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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