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본 라인야후 사태에 "정부 어디에"
국민의힘 "죽창가 선동, 문제 해결했나"
[서울=뉴시스]하지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인 압박 총무상, 알고보니 이토 히로부미 후손'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인용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약 6시간 뒤에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 침탈, 이토 히로부미 손자는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 조선 대한민국 정부는 멍~"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추가로 올렸다.
이와 관련 여권은 "죽창가 선동이 문제를 해결했나"라며 민주당이 정치적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멍 때리고 있었다는 건 완벽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선동하는 건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당리당략을 위한 것인가"라며 "2021년 소부장 사태 때 '죽창가 선동'이 문제를 해결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과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21년 당시 검찰총장직을 사퇴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비판하자 죽창가를 재차 거론하며 반일 공세를 이어갔다.
호 대변인은 "외교부는 이미 지난달 우리 기업이 부당하게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고, 네이버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일본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정부가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원내 다수당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011년 선보인 라인은 현재 전 세계 월간 이용자 수가 1억9600만명에 이르는 아시아 지역 대표 메신저 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 서버가 제3자로부터 공격받아 라인앱 이용자 정보 등 약 51만9000건이 유출된 것을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기도 했다.
국내에서 일본 정부가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뺏으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마쓰모토 총무상은 지난 10일 "경영권 관점에서 자본의 재검토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네이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되,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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