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기초의회 총선 뒤 해외 출국 러쉬…유권자 눈총

기사등록 2024/05/07 16:14:59 최종수정 2024/05/07 19:22:35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사진=뉴시스 DB) 2024.05.07.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총선이 마치길 기다렸다는 듯 대구시 기초의회가 줄줄이 해외 출장길에 올라 유권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장영철 북구의회 부의장 등 11명은 총선이 끝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호주를 다녀왔다. 출장 경비는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으로 총 3900만원이 들었다.

호주 일정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마리나시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바랑가루, 올림픽파크 재활용시설 등 관광지 일정과 흡사하다.

동구의회는 한동기 의원 등 20명이 비슷한 기간인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등을 다녀왔다.

이들은 4월 13~18일에도 일차적으로 호주에 다녀온 바 있다. 주요 방문지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패딩턴 레저부아 가든, 윈야드역 등이다. 출장 경비는 숙박비, 식비, 항공료 등을 포함해 총 6000여만원이 소요됐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근처 폼페이 고대 유적지 뒤로 눈덮인 베수비오 화산. (사진=뉴시스 DB) 2024.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달성군의회 서도원 의장 등 11명은 지난달 16일에서 24일 7박 9일로 스위스(취리히, 루체른, 인터리켄), 이탈리아(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폼페이, 로마)를 방문했다. 여행 경비는 1인당 500~560만원이다. 방문 목적은 "국제적인 안목과 식견 배양을 통한 의정활동 능력 향상"이다.

이보다 앞선 2월 19~23일에는 군위군 의회 박수현 의장 등 4명이 4박 5일의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출장 경비로는 총 1320만원을 사용했다.

해외 출장을 앞두거나 계획 중인 기초단체도 있다.

대구시의회 이만규 의장 등 기획행정·문화복지·교육위원회 소속 24명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난다. 총경비는 9853만원이다.

이태손 의원 등 시의회 경제환경·건설교통위원회 소속 19명은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행에 오른다. 예상경비는 7458만원이다.

달서구의회는 오는 14~21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19~24일에는 싱가포르로 떠난다.

중구와 서구, 남구, 수성구 의회는 하반기에 공무국외출장을 계획 중이다.

[두바이=AP/뉴시스]사진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더 뷰 앳 더 팜(The View at The Palm)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바이 마리나 지구 중심부 모습. 2023.07.11.
이에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때마다 시민단체에서 성명을 내기도 부끄럽고 지친다"며 "연수를 다녀와 의정활동에 반영이 됐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시민들의 눈높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몇 년간 전국 기초의회의 출장 목적지를 모아보면 세계 여행 수준"이라며 "관광성 연수를 가려면 의원 개인 사비로 가야 하고 임기에 한 번 정도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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