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전문병원 없는 전북, 원정 치료 받으러 가는 근로자

기사등록 2024/05/07 11:31:31 최종수정 2024/05/07 13:02:26

'골든타임' 놓치기 일쑤

산재병원 필요 여론 속

익산시서 건립 추진 중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주리사이클링센터 가스 폭발사고 합동 현장감식이 시작된 3일 전북 전주시 전주리사이클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2024.05.03.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에 전문병원이 없어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들이 원정진료를 다니는 가운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도내에 산업재해전문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전북경찰청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주리사이클링센터에서 가스가 폭발해 직원 5명이 온몸에 2~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전북에 전문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대전과 충북, 광주 등에 위치한 전문치료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에는 군산 OCI 군산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화상을 입었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상황은 화상을 입은 근로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북의 산업현장에서는 추락·끼임사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북에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타 지역으로 산재 피해자들을 치료할 병원이 없어 전국으로 원정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에서는 주기적으로 잇따라 산업현장에서의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는 총 14개의 산재전문 병·의원이 운영되고 있고 울산에 산재전문병원이 오는 2026년 개원 예정이다.

전북에 산재전문병원이 없다보니 도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송으로 시간을 허비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권 산재전문병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상황 속 익산시는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 해소를 목표로 내걸고 전북권역을 아우르는 산재전문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비 1250억원을 투입해 4만 5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2만 5600㎡(2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자체적으로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국비 확보 노력을 펼친 결과 올해 고용노동부 본예산에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비 2억원이 편성됐다.

익산시는 지난달 4월 '전북권 산재병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키 위해 공고했으며 오는 9일까지 용역 수행을 위한 업체 입찰을 추진 중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전북특별자치도와도 산재전문병원 건립을 위해 수시로 연락을 체계하고 협조토록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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