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취소'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음식점과 합의

기사등록 2024/05/02 23:32:49 최종수정 2024/05/03 10:17:38

파주시 음식점 예약 후 일방적으로 취소

음식점 업주 준비한 100인분 폐기

장애인체육회 "업주에 사과하고 음식값 보상"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음식점에 100인분의 음식을 예약한 뒤 약속된 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기고 취소해 논란을 빚은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음식점 측에 사과하고 음식 값을 보상했다.

2일 남양주시와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이날 파주 A음식점을 찾아 업주에게 사과하고 예약 취소로 인한 손해액을 보상했다.

앞서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26일 파주에서 열린 제14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장애인선수단과 관계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파주시 문산읍의 음식점에 음식 100인분을 예약했으나, 예약된 방문 시간을 몇 시간 앞두고 취소한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됐다.

당시 체육회는 농아 장애인 선수들의 수화통역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이동을 위해 음식점 내 일부 칸막이와 테이블을 옮기는 것을 두고 업주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대해 손기남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은 “책임을 통감해 오늘 업주를 직접 만나 뵙고 사죄의 말씀을 드렸으며,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금전적 보상을 드리고 원만히 합의했다”며 사죄했다.

다만 손 부회장은 “음식점에 요청한 내용은 일부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시장단 등 고위직 배려를 위한 요청이 아니라 자리에 함께 배석하는 수화통역사의 원활한 통역과 장애인 선수들의 휠체어 이동을 고려한 요청이었다”며 사실 관계를 확실히 했다.

자매도시 교류를 위해 해외출장 중인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에게 폐를 끼치게 돼 죄송스럽다”며 “해당 업주뿐만 아니라 남양주시민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물의를 일으킨 관련자를 문책하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인체육회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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