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북선축제장 해양공원 잠식한 몽골텐트 수십개

기사등록 2024/05/02 16:41:20 최종수정 2024/05/02 17:50:51

종포해양공원 산책로에 50여개동 무단 설치

여수시, 불법 가설물 철거 명령…행정대집행도 추진

[여수=뉴시스] 여수시청 공무원들이 2일 여수거북선축제장 인근 해양공원 등에 무단 설치된 상가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붙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제58회 여수거북선축제 행사장 인근 종포해양공원에 상인들이 무단 설치한 몽골 텐트가 철거될 전망이다.

2일 여수시는 거북선축제 행사장에 불법 가설물 50여 동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리고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시에 따르면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거북선축제 주 행사장인 이순신광장에서 종포해양공원까지 59동의 몽골 텐트가 설치됐다.

이 몽골 텐트들은 해안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양 공원에도 설치되면서 보행자의 통행 불편 및 관광객 휴식 공간을 잠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축제 특수를 기대하던 종포해양공원 인근 상가들도 길게 늘어선 음식, 잡화, 게임, 놀이기구 텐트로 인한 상권 침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텐트는 여수시거북선축제위원회와 A 씨가 축제 기간 음식 마켓 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계약은 이순신광장 건너 물양장 특정 부지에 몽골 텐트를 허용키로 돼 있으나 장소가 협소하자 해양 공원 일대까지 텐트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시는 논란이 커지자 2일 현장에 시청 직원을 보내 계고장을 붙이며 자진 철거를 종용했다.

또 행정대집행 계획을 세우고 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강제 철거에 들어갈 것을 통보했다.

해양 공원 인근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 거북선 축제를 봐왔으나 해양 공원 산책로를 잠식하고 장사를 하려는 행위는 처음 본다"면서 "통제영 길놀이가 시작되면 수만 명의 인파가 해양 공원으로 몰리는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무단 설치 몽골 텐트에 대해  대해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20개라도 자진 철거하겠다는 답을 받았으니 지켜 본 뒤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58회 여수거북선축제는 3일부터 6일까지 이순신광장과 종포해양공원일대, 선소 인근에서 열린다.

3일 전야제의 하이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는 이순신 영거, 전라좌수영 거북선, 판옥선 등 각종 가장물이 여수시 도심을 통과해 해양 공원까지 행진한다.

통제영길놀이는 시민과 관광객 등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해마다 여수시와 여수경찰서, 여수소방서 등은 교통 통제와 각종 사고 등에 대비해 비상근무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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