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신임 회장 2일 취임사
"난국 타개 책임감에 두 어깨 무거워"
"결집해 의료 정상궤도 올려놓을 것"
임 회장은 2일 취임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쁨보다는 의료계가 당면해 있는 난국의 상황을 잘 타개해 나아 가야겠다라는 깊은 책임감으로 두 어깨에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폐기 문제 등을 비롯해 진료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각종 불합리한 정책들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 고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반드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은 ‘의대 증원 인원을 2000명으로 정한 과학적 근거와 회의록 등을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보고 판단할 때까지 의대 모집정원 승인을 보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무도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동시에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할 여지가 있는 대통령실의 발언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대단히 무책임한 행태다. 판사의 '월권' 아니냐"는 입장을 내놨다.
임 회장은 "정부가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있는 2000명 증원의 근거는 이미 연구 당사자들에 의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됐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면서 "무엇보다 최근 국립 의대들의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토록 한 것은 2000명이라는 숫자가 아무런 근거조차 없음을 정부가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인 근거 제시를 통해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고,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도록 하겠다"면서 "이 의료농단이자,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시작은 바로 42대 집행부의 출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갈등 속에 빠지고 분열되는 것은 정부가 원하는 것"이라면서 "사분오열돼 패배주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그런 상황에서 철저한 통제 속에 옴짝달싹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라고 했다.
또 "특히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각종 법률적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체계적이고 확실한 운영 시스템을 가동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임 회장은 "회원 여러분들께서 힘을 모아달라"면서 "결집된 강한 힘으로 회원 여러분의 권익 신장과 보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대한민국의 의료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그날까지 42대 집행부 임원들과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공식 임기가 시작된 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이어 첫 상임 이사회를 열었다. 새 집행부와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대한의학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 임 회장은 2027년 4월30일까지 3년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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