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모바일로 온라인 식품 주문中
알리·테무 효과 나타날 시 올해 50조 가능
온라인 유통 업체 매출서 식품 비중 30%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올해는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온라인 식품을 구성하는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 등이 올 1분기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거래액 경신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10명 중 7명 이상은 모바일 쇼핑을 통해 식품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활용해 쇼핑몰에서 주문을 했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먹거리를 주문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4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11조599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음·식료품은 8조2788억원, 농축수산물은 3조321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식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원에서 2020년 25조3000억원, 2021년 31조2476억원, 2022년 36조1408억원, 2023년 40조6904억원 등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45조원에 육박할 수 있는데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사의 국내 시장 진출로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최대 50조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농축산물 거래액 증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농축산물 거래액은 2021년 8조3334억원, 2022년 9조4795억원, 2023년 10조8489억원 등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1분기 3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12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 초 농축산물 물가가 고공행진하자 정부가 가격안정 자금을 투입해 가격을 낮춘데다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 다양해진 것이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료 반품 서비스를 하고 있어 농축수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최근에는 많이 변한 것도 농축산물 거래금액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을 활용해 식품을 구매한 비중은 2021년 75.38%, 2022년 75.48%, 2023년 75.54%를 보인 뒤 올해 1분기 76.07%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나타났다.
2024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 매출은 6.0%, 온라인 매출은 15.7% 증가했다. 총 매출 15조8000억원 중 온라인 매출은 52.7%를 차지했고 백화점 17.5%, 편의점 15.7%, 대형마트 11.5% 등의 비중을 보였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식품(28.9%)과 서비스·기타(37.5%) 부문의 매출은 패션·의류 등 다른 품목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3월 봄나들이가 많아진 만큼 음식 배송서비스와 대용량 간편식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정은정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는데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며 "올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품목의 경우 거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최대 거래액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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