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은 정가 음반, 가곡 악보, 단청 그림 등 무형유산 자료 121점이 국립무형유산원에 기증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국립무형유산원에 기증된 자료는 고(故) 김월하 가곡 보유자의 유품을 비롯해 김경배 가곡 보유자와 박정자 단청장 명예보유자의 소장자료 등 총 87건 121점이다.
고(故) 김월하(본명 김덕순, 1918~1996)는 가곡 보유자로 여창가곡에 능했다. 한국전쟁 중에 피난지 부산에서 당시 가곡 일인자였던 이병성(1909~1960)과 이주환(1909~1972)을 만나 정가를 배웠다. 이후 평생 정가 전승과 진흥에 매진했다.
정가는 기품이 높고 바른 노래라는 뜻으로 전통성악의 한 갈래다. 가곡·가사·시조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로는 김 보유자가 생전에 사용했던 양금과 정가 음반 등이 있다.
김경배 가곡 보유자는 1955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1기생으로 입학한 이래 현재까지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국악원 연주행사에서 김월하를 만나 인연을 맺고 시조와 여창가곡을 익혔다. 이주환·홍원기(1922~1997) 가곡 보유자에게 남창가곡을 깊이 있게 배우며 기량을 다졌다.
김 보유자는 김월하 유품과 함께 자신이 직접 쓴 가곡보와 가사보, 시조창보 등을 기증했다.
박정자(1939~ ) 단청장 명예보유자는 고(故) 이치호(법명 만봉, 1910~2006) 문하에서 단청과 불화를 익혔다.
1987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됐고 매년 개인전시회를 여는 등 전승활동을 이어오다가 지난 2020년 명예보유자가 ehotek.
박 명예보유자는 연꽃·길상화 등 다양한 단청문양을 그린 벽걸이와 저고리·두루마기, 불화교본 등을 기증했다.
이 기증 자료들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관리되고 온라인 서비스, 자료집 발간, 국공립박물관 전시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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