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1분기 영업익, 1000억원 육박
대한전선 1분기 매출, 8000억원 육박
올해, 美 전력망 '수퍼 사이클' 원년 기대
LS그룹의 전력 관련 대표 업체인 LS일렉트릭과, 국내 전선업계 2위 기업인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 1분기 매출 1조386억원,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15% 오른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8% 커졌는데,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 740억원보다 훨씬 높은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였다.
회사 측은 주력 캐시카우인 전력 사업 호조로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배전사업과 초고압사업 성장세가 1분기에도 지속됐다. 북미 사업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 1분기 17%로 강화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지속 증가, 2020년 24%에서 2023년 36%, 올 1분기 43%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올해가 미국 전력망 투자 본격화로 '수퍼 사이클'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향후 예정된 미국 전력망 프로젝트는 33개, 송전거리 1만3824㎞, 투자금액은 534억 달러(약 73조5000억원)에 달한다. 예정 33개 중 10개는 해상풍력 전력망이다.
미국 현지에 해저전력선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LS전선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1300억원이 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업체 한 곳만 운영 중인 만큼 선제적 진출 시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대한전선도 글로벌 전력망 호황기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1분기 대한전선은 매출 7885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8000억원에 육박하는 이번 분기 매출은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2010년 2분기 이후 54분기 만에 최고의 성과를 냈다.
실적 개선 주요인은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 매출 촉진이다.
AI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수요가 늘어났고,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오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국가들에서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 확대를 통해 높은 수주 잔고를 지속 유지하면서 매출을 확대해 실적을 계속 높여나가겠다"며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와 생산 현지화로 성장을 이끌고, 기업 가치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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