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폭염이 동남아시아를 덮치면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교육부는 29~30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필리핀의 체감기온이 50도에 육박해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일부 지역 학교들은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지 학생들은 "견딜 수 있는 열기가 아니다", "열기가 피부를 태우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지난 27일 38.8도를 기록했다. 이는 1915년 5월 이후 최고 기온이다. 필리핀 기상청은 앞으로도 체감 온도가 최고 46도에 달하는 등 5월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을 포함한 주변 동남아 국가들도 폭염에 피해를 보고 있다. 태국에서는 올해 열사병으로 최소 30명 이상 사망했다. 특히 수도인 방콕은 최고 기온 40.1도를 기록했다. 체감기온이 52도에 달했다.
태국 당국은 "노인과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의 이웃 국가인 미얀마에서도 전날 기온이 45.9도까지 치솟았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기온이 42.6도로 상승해 가뭄이 발생하고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시아는 통상적으로 3월에서 5월까지가 건기로 폭염이 찾아온다.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살인적인 폭염이 찾아온 것이다.
유엔기상기후기구(WMO)는 "지난해 말 영향을 미친 엘니뇨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했다"며 "아시아가 특히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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