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부동산수익권증서 변경 요청 등 이행 안해
6·1지방선거서 반대했던 박홍률 시장 취임 22개월만 결정
박 시장 "생태형 테마공원 등 공익적 차원 발전방안 모색"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찬반 논란을 빚었던 전남 목포시의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년 3개월 여만에 최종 무산됐다. 6·1지방선거에서 호텔 건립사업을 반대했던 박홍률 시장이 취임한지 22개월 만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9일 오전 시청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학도호텔 건립을 위한 민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취소하고 사업협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삼학도 내 5성급 호텔과 800석 이상의 컨벤션 유치를 위해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을 민자유치로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 2021년 5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2022년 1월 스카이원레져㈜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스카이원레져㈜와 컨소시엄 참여사 5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대영디엘엠피에프브이㈜와 2022년 4월 협약을 체결했다.
이 모든 행정절차는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임 김종식 시장 재임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목포시장 선거는 삼학도 호텔건립을 두고 후보진영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고, 호텔 건립을 반대한 당시 무소속 박홍률 후보가 당선됐다.
이후 2023년 2월 민간사업자의 호텔설립 관련 자료가 제출됨에 따라 진행된 목포시의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변경) 입안 절차 과정에서 해당 사업부지가 재해취약 지구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시는 민간사업자에게 방재(시설)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제출 등 보완을 요구했으나 사업협약 해지 처분 통보일인 지난 4월9일까지 제출되지 않았다.
또 2023년 6월 민간사업자가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제출했던 부동산수익권증서에도 문제가 발생해 변경을 요청하고, 증서를 반려했으나 적절한 후속 대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시는 밝혔다.
민간사업자는 목포시와 협약에 따라 제시한 사업비 3500억원의 5%인 175억원을 협약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제출된 부동산수익권증서의 가치는 69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민간사업자가 변경을 요청한 부동산수익권증서의 경우도 담보물 157개 중 154개가 2순위권 담보물로 우선변제권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목포시는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객관적 사실확인을 위한 재무적 출자자의 금융약정서, 5성급호텔 유치를 위한 참여호텔 측의 투자관련 결정서 등의 증빙 자료를 요청했으나 민간사업자는 현재까지 아무런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민간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하다고 최종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및 사업협약 해지를 확정해 지난 4월9일 사업협약 해지 처분을 민간사업자에게 통보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앞으로 삼학도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생태형 테마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겠다"면서 "시의회, 언론, 시민사회 단체 등과 소통하면서 삼학도를 공익적 차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미래 비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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