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인 사업가의 얼굴에 가스 분사기를 뿌리고 미화 9만 달러를 훔쳐 달아난 3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공항경찰단은 30대 중국인 A씨를 강도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미 중국으로 달아난 30대 B씨를 같은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20일 오전 7시12분께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사업가 C(40대)씨의 얼굴에 가스 분사기를 뿌린 뒤 1억2400만원 상당의 미화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행 닷새 만인 지난 25일 오후 5시50분께 인천 부평동 한 도로에서 A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공범 B씨는 사건 당일 낮 김포공항을 이용해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이틀 전 국내로 입국, 범행 전날 저녁 범행 장소인 인천국제공항 1층부터 사전답사를 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발과 도주 시 환복할 옷, 1회용 교통카드를 사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으로 출국한 B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하고, 압수한 미화 4만 달러 등에 대해서는 수사절차에 따라 C씨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50대 중국인도 함께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며 “A씨 등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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