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연천에 있는 소방모터사이렌 발굴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옛 전곡의용소방대 건물 옥상에서 대형 나팔이 부착된 소방모터사이렌을 찾았다. 경기지역에서는 거의 다 사라진줄 알고 있던 것이다.
60여년 전 설치 당시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26일 경기소방에 따르면, 소방모터사이렌은 화재나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방대를 소집하고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령하는 음향경보시설이다. 현재는 전자식 민방위 경보사이렌이 대신하고 있다.
소리로 화재 발생을 알리는 경보시설은 조선 초기 종루에서 망을 보다가 불이 나면 종을 쳐서 알린 것이 시작이다. 이후 모터사이렌이 발명됐고 1900년대 초부터 전국의 소방서나 경찰서가 소방사이렌을 사용했다.
모터사이렌은 전자사이렌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이용했다. 일부 지방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화재경보를 모터사이렌으로 발령했다. 1970년대까지 정오가 되면 울린 경보도 모터사이렌 소리였다.
이번에 발견된 모터사이렌은 대형 나팔 3개가 부착된 형식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국내 유일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유사 형식 사이렌으로 충남 서천소방서 119안전센터 모터사이렌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 나팔부착형 모터사이렌이 서천읍에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발견으로 2개가 됐다.
전곡읍 모터사이렌은 서천 모터사이렌보다 더 크고 나팔 부착형식도 달라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이렌은 읍내에 있는데, 전곡의용소방대가 새 건물로 이전하고 사이렌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존재와 용도가 잊혔다. 이를 경기소방이 유물 발굴을 통해 찾아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에 연천에서 발견된 사이렌은 제작형식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희귀하고 대형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천군과 연천소방서는 1960년대 말 지어진 옛 전곡의용소방대 청사와 모터사이렌을 활용해 의용소방대의 역사와 활동상을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 등록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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