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청곡서원' 道문화유산자료 지정 예고

기사등록 2024/04/25 09:33:38

교육기능 강당·제향공간 사당 문화재 가치 인정

경남도 25일부터 30일간 의견수렴 후 지정 결정

[산청=뉴시스]25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예고된 산청군 신안면 '산청 청곡서원' 강당(앞쪽)과 사당(맨 뒤쪽).(사진=경남도 제공) 2024.04.25.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25일 산청군 신안면에 위치한 '산청 청곡서원' 2개 동을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先賢)에 대한 제사와 학문 연구, 후학 양성의 장으로 활용됐다.

산청 청곡서원은 1702년(숙종 28)에 일신당 이천경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사림(士林)이 창건했으나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훼철되었다. 그 후 후손이 1896년에 강당을, 1924년에 사당을 중건했다.

이천경(1538~1610)은 남명 조식(南冥 曺植) 선생의 문인으로,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 봉양을 위해 관직을 사양했다. 저서로 '일신당집(日新堂集)'이 있다.

'산청 청곡서원'은 전학후묘의 배치 형식을 따르며 서원 내에는 중심축을 따라 외삼문, 강당, 내삼문, 사당이 위치한다.

그 중 교육기능을 가진 강당과 제향 공간인 사당이 문화재 가치가 있어 지정예고했다.

[산청=뉴시스]25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예고된 산청군 신안면 '산청 청곡서원' 전경.(사진=경남도 제공) 2024.04.25.  photo@newsis.com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며, 활주를 많이 사용하는 경남 서부지방 건축의 지역성을 잘 보여준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5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절충식 공포를 사용했으며, 치장과 화려함을 추구한 근대기 건축 기법이 나타난다.

경남도는 '산청 청곡서원'이 서부경남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지방 목수의 기법이 반영된 지역적 특색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건축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으며, 30일간 주민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유산자료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 활용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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