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밀경호국, 법원 법정모독죄 심리에 대책 논의
4차례 기소된 트럼프, 실형 선고 받아도 경호 유지
다른 수감자와 분리하고 음식 검사…경호원도 상주
미국 전직대통령은 24시간 경호 대상이라 감옥 안에서도 신변보호를 받아야 한다. 전례없는 상황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호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A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금될 경우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재판에 넘겨졌으며, 현재 가장먼저 성추문 입막음돈 관련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해 재판받고 있다.
유죄를 확정받더라도 실형을 선고받을지는 미지수고, 형이 확정되기까지는 긴 시일이 필요해 수감 여부가 경호국의 즉각적인 우려는 아니었다.
그러나 맨해튼형사법원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의혹 재판과 관련한 법원 명령(gag order) 위반 여부에 대해 별도 심리를 진행한 점이 변수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령을 위반했다고 결론나면 법원은 법정모독죄로 구금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
이에 경호국 등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검찰도 1000달러의 벌금을 청구하는데 그쳤기에 구금 처분까지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다.
연방법에 따라 전직 대통령은 어느 장소에 있든 최첨단 기술을 통한 보호 대상이다. 교도소에 수감되더라도 경호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의미다.
이 역시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으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실화되면 전례없는 미 경호국과 교정당국은 전례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경호를 위해 다른 수감자와 분리하고, 음식과 기타 개인 물품 검사도 필요하다. 경호국 요원들이 교도소를 교대로 오가며 근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도소 내에는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는데, 요원들이 무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경호국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형 선고 가능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 논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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