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도소 가면 경호는?…그래도 24시간 보호 대상

기사등록 2024/04/25 00:27:42 최종수정 2024/04/25 09:10:52

美비밀경호국, 법원 법정모독죄 심리에 대책 논의

4차례 기소된 트럼프, 실형 선고 받아도 경호 유지

다른 수감자와 분리하고 음식 검사…경호원도 상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박음 관련 장부 위조 혐의 사건 재판에 참석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2024.04.2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범죄 혐의로 네차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에 하나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감되면 어떻게 될까.

미국 전직대통령은 24시간 경호 대상이라 감옥 안에서도 신변보호를 받아야 한다. 전례없는 상황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호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A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금될 경우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재판에 넘겨졌으며, 현재 가장먼저 성추문 입막음돈 관련 장부 위조 혐의에 대해 재판받고 있다.

유죄를 확정받더라도 실형을 선고받을지는 미지수고, 형이 확정되기까지는 긴 시일이 필요해 수감 여부가 경호국의 즉각적인 우려는 아니었다.

그러나 맨해튼형사법원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의혹 재판과 관련한 법원 명령(gag order) 위반 여부에 대해 별도 심리를 진행한 점이 변수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령을 위반했다고 결론나면 법원은 법정모독죄로 구금 처분까지 내릴 수 있다.

이에 경호국 등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 계획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검찰도 1000달러의 벌금을 청구하는데 그쳤기에 구금 처분까지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다.

연방법에 따라 전직 대통령은 어느 장소에 있든 최첨단 기술을 통한 보호 대상이다. 교도소에 수감되더라도 경호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의미다.

이 역시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으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실화되면 전례없는 미 경호국과 교정당국은 전례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경호를 위해 다른 수감자와 분리하고, 음식과 기타 개인 물품 검사도 필요하다. 경호국 요원들이 교도소를 교대로 오가며 근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도소 내에는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는데, 요원들이 무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경호국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형 선고 가능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 논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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