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해피시니어' 콘텐츠 시청 건수 전년比 82%↑
자막 크기 2배, 건강 정보 제공 등으로 충성고객 확보
IPTV 3사 유일 시니어 서비스로써 콘텐츠 경쟁력 확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브로드밴드가 TV를 콘텐츠 소비 주요 매체로 둔 시니어 고객에게 트로트 영상 클립, 식단·운동과 같은 건강 정보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초개인화된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청년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인구 비중이 늘고 있는 시니어 고객도 공략해 '코드커팅(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 등 새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 흐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인터넷TV(IPTV) B tv 시니어 전용 서비스인 '해피시니어' 이용자 수와 콘텐츠 시청 건수가 각각 전년 대비 47%, 82% 늘었다. 지난 3년간 해피시니어 이용자 수와 시청 건수도 각각 29.5배, 37배 늘었다.
◆IPTV 유일 시니어 전용 서비스…자막 크기, 일반 대비 2배로 영화 보기 편해
SK브로드밴드는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중 유일하게 시니어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비바 시니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한 후 시니어 고객이 주로 찾을 만한 영화, 드라마,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트롯이 좋아'(트로트 관련 방송 프로그램, 클립 제공), '건강지킴이'(건강, 식단, 운동, 의학 정보 등 제공), '행복한 여행' 등 메뉴를 별도로 편성했고 시니어 고객 취향의 무료 영화, 운세, 뉴스 등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시니어 전용 서비스답게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다른 서비스보다 글자 크기가 큰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추억을 파는 극장' 특별관에 무료로 제공하는 해외 고전 영화 자막 크기가 일반 영화보다 2배 더 크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시니어 고객 시청 경험을 다각화하기 위해 단순히 TV 시청용 콘텐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스마트폰 이용방법, 키오스크 사용법, 시니어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해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돕고 있다. 또 AI를 활용해 시니어 고객이 전화를 걸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링크를 모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TV 이용 높은 시니어 고객, 콘텐츠 확대로 이탈 막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시니어 고객 맞춤 전략이 이용자 확대에 유의미하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30대 등 청년이 TV 대신 스마트폰 등으로, IPTV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방송 소비 행태가 바뀌는 과정에서 이러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가 '코드커팅'에 따른 가입자 수 감소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방송통신위원회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TV를 주 5일 이상 이용한다는 20대 응답률이 29.8%인 반면 50대, 60대, 70대 응답률은 각각 86%, 95.3%, 97.5%로 여전히 높다.
SK브로드밴드는 노년층 충성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일 해피시니어 서비스에 '오늘의 픽!'을 도입했다.
'오늘의 픽!'은 AI 아나운서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정보형 쇼츠 콘텐츠에 출연해 내용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과거 오늘 날짜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알려주는 '과거의 오늘', MZ세대 줄임말이나 유행어를 알려주는 '자녀세대 탐구백서', '오늘의 영어', '건강상식' 등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SK브로드밴드는 슬림테크 기업 에스옴니와의 제휴로 불면으로 고생하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수면 건강 특화 콘텐츠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AI 기술을 더 활용해 AI 휴먼이 전화로 대중교통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희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마케팅 담당은 "집에 계신 부모님이 TV를 좀 더 편안하게 보실 수 있고 일상생활 중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소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비스들을 기획하고 있다"며 "'해피시니어'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증명된 만큼 앞으로 해피시니어를 라이프 파트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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