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사업 일환
은행·식당 등 일상 속 디지털 기기 체험 공간
보이스피싱 등 범죄예방, 취업 연계형 교육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이 디지털 약자인 고령층이 은행, 식당, 공공기관 등에서 스마트폰,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등 디지털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탑골미술관에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3주간 운영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조배숙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박마루 중소벤처기업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 황인식 협력 NGO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이기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남궁범 에스원 대표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체험센터는 삼성의 새로운 CSR(기업사회적책임)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일환으로 마련됐다. 제일기획과 에스원 등 삼성 관계사 9곳이 지난해 11월 다문화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새로운 CSR 사업을 시작했다.
에스원이 주관하고 제일기획 등 8개사가 참여한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디지털 약자들이 모바일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해 생활 불편을 해소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하순부터 65세 이상 취약 계층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 속 불편 해소를 위한 맞춤형 교육이 시작됐고, 이번에 디지털 체험센터가 개소되면서 체험 실습 교육 인프라도 갖추게 됐다.
이날 문을 연 체험센터는 탑골미술관 1층 안쪽에 330㎡ 규모로 운영한다.
내부에는 은행, 영화, 식당, 약국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키오스크 환경을 그대로 구현했다. 예컨대 은행 단말기와 마찬가지로 입출금이나 통장정리 등을 디지털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다. 또 보이스피싱 예방법 등 영상물을 제작해, 방문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에스원은 예약을 받아 한번에 20여명에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경기도와 인천 등으로 지역을 옮겨 오는 6월 말까지 고령층을 상대로 체험 실습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각 가정을 방문해 스마트폰 사용법은 물론 모바일 쇼핑·금융거래·예약 방법,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디지털 기반 범죄 피해 예방법 등을 1대 1 교육으로 실시한다. 에스원은 올해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시작에 앞서 지역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전문강사(디지털 튜터)로 양성했다.
취업 연계형 디지털 교육도 진행한다.
에스원이 고령자 채용 기업·기관을 발굴한 뒤, 직무 역량에 맞춰 교육을 맡는 식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첫 취업 대상 기관으로 선정돼, 교육 참가자 40명 중 30명을 지하철 역사 내 소화물 단기보관과 배송 직무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에스원은 연내 기업과 기관 2~3곳을 추가로 발굴해, 올해 총 100명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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