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에너지 비용 낮추는 데 큰 도움"
"2050년까지 에너지 목표 달성하려면 협력 필요"
아람코, 中 석유화학기업 지분 인수 등 협력 중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중국은 태양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태양광 패널과 관련해 일어난 많은 일들은 중국이 가격을 낮추면서 한 일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면서 "전기차의 가격은 다른 전기차의 3분의1에서 2분의1 수준이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따라서 2050년까지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계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서방 국가들이 석유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아람코는 중국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전날 아람코는 중국의 주요 플라스틱용 화학제품 생산업체 중 하나인 헝리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아람코는 선전증시 상장 기업인 룽성석유화학의 지분 10%를 36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두 곳과 함께 30만b/d(하루 당 배럴)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단지 건설을 위한 벤처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은 사우디 원유의 최대 시장이며, 2035년까지 현 생산량의 약 40%인 하루 400만 배럴을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아람코의 야망과 관련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나세르 CEO는 서방 국가들이 기후 위기 관련 목표를 세울 때 개발도상국의 미래 에너지 소비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질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50년까지 탄화수소(석유와 가스) 소비의 80%가 남반구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는 북반구에서 40%, 남반구에서 60%가 소비되고 있다. 이는 남반구의 엄청난 성장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아람코는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넷제로(net-zero·순배출량 제로)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석유·가스 생산량을 줄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세르 CEO는 아람코가 보다 청정한 형태의 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지만, 수소 시장 같은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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