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필요로 하는 곳은?"…K백신 판로개척 나선 기업들

기사등록 2024/04/23 08:01:00

WHO PQ 거쳐 수출·수주 추진

SK바사·유바이오 등 개발 박차

[서울=뉴시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예방백신의 신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기구의 인증 획득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예방백신의 신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기구의 인증 획득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장티푸스 접합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멀티주'에 대해 WHO(세계보건기구)의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장티푸스 백신은 주로 UN 산하 기관의 국제 입찰을 통해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국제 조달을 위해서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이 필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WHO PQ 인증 획득 이후 해당 백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과 현재 수출 및 추가 국가별 승인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균종 중 특정 아종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소·대변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동남아 국가들에선 토착화된 풍토병이다. 백신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2억6281만 달러(약 3141억원)에서 연평균 9.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7년까지 5억2532만 달러(약 6296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기존 경구용 생백신이나 다당류 백신에 비해 생후 6개월~만2세 영유아에서도 접종 가능하다. 1회 접종으로도 면역원성과 장기적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장티푸스 단백접합 백신도 개발 중이다. 작년 8월 호주 백신 플랫폼 기업 백사스와 협약을 맺고 스카이타이포이드 항원을 기반으로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어레이 패치' 제형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의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멕시코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달 태국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반구 진출의 신호탄을 올렸다.

백신 전문 유바이오로직스도 현재 유니세프에 공급 중인 콜레라 백신처럼 장티푸스 백신도 공공 백신으로 공급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2단계 임상 3상을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이며, 국내에선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장티푸스 접합백신 '유티프-씨주'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유티프-씨주는 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하고 있는 단백접합 백신 플랫폼 기술(EuVCT)을 적용해 세균의 외막 항원에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을 접합해 만들어졌다.

수막구균 접합백신에 대해서도 국제 협력을 통한 3상 임상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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