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60건으로 지난해 기록한 최대치와 가까워졌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8월 3899건의 손바뀜이 이뤄진 후 점차 거래가 뜸해져 지난해 12월 1824건까지 떨어졌다가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 3월 거래량은 4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째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4월 셋째주(15일 기준) 0.03% 올랐다.
시장에 나온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량 증가에 탄력이 붙었고,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가도 올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 매물이 팔려나가면서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는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시장 활기가 유지되려면 매수인의 자금 부담이 적어져야 하는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은 희석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불안정한 중동 상황도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국제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4월 거래 건수는 766건에 그친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매수세는 더 위축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시장의 방향성이 금리정책과 궤를 같이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에 미치는 금리 지배력이 커졌다"며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 우리나라 집값 향배도 그만큼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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