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18일 오전 조문
약 5분 간 머물며 고인 마지막길 배웅
방명록에 "가식 없는 세상 만들겠다"
[서울=뉴시스]김혜경 우지은 수습 기자 =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여사가 지난 17일 별세하면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18일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9시14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5분 간 고인을 추모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장관은 방명록에 "당신의 아들이 꿈꾸던 세상…국민이 주인인 세상, 자유와 민주가 맘껏 숨 쉬는 세상, 거짓과 위선이 설치지 않고 가식이 없는 올바른 세상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전날부터 빈소에는 정치권 및 각계각층의 인사가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인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강선우·강민정·김승원·김용민·김주영·김한정·박용진·박홍근·송갑석·우원식·이수진(비례)·이용우·전재수·전해철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지자체장도 고인을 추모했고, 여권에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윤희숙 전 의원 등이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빈소를 찾지 못한 정치권 인사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날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어무이 이렇게 가셨습니까"라고 적었다. 조 대표는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1년 선배이자 서울대 2년 선배다.
부산 출신인 박 열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경찰에게 불법 체포돼 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이 사건은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정 여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발인은 오는 19일 금요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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