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종철 열사 모친 조문…"민주유공자법 처리 서둘러야"

기사등록 2024/04/17 16:56:58

정차순씨 17일 오전 별세…향년 91세

우, 정치권 인사 중 가장 먼저 조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04.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박선정 기자 = 고(故) 박종철 열사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 빈소를 조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을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신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선 우 의원이 가장 먼저 조문했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 가족처럼, 한 식구처럼 지냈다"며 "항상 자식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 짓던 모습을 아니까 이한열을 대신해 제일 먼저 와야겠다고 해서 첫 번째로 (조문을 왔다)"고 했다.

그는 "(고인이) 자식을 만나러 가셨으니 좋으실 것이다. 그리 보고 싶어 하셨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그 때도 원하지 않은 화장해서 뿌리며 울부짖던 모습들이 다 기억이 난다"며 "아버지도 가셨으니 저분들은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고 이한열 열사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우리는 평생 '87'을 벗어날 수가 없다. 열사들의 죽음이 엮여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박종철, 이한열 열사도 그렇고 부모님들이 평생 강고한 투사로 사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가족이 하늘에서 만났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이번에 하기로 약속했다. (법안을 처리할) 날짜는 잡았다"며 "그것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과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분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여사는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고 박 열사 모친이다.

고인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발인은 오는 19일 금요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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