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모델 개발 0건?…정부, 스탠포드大 보고서 반박 "우리 기술 사례 누락"

기사등록 2024/04/17 11:33:02 최종수정 2024/04/17 13:08:53

스탠포드대 AI 인덱스 보고서…韓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0건 분석

과기정통부 "보고서에 일부 국가 사례 누락…엑사원·가우스 등 보유"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술이 뒤처져있다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분석을 정면 반박했다. 스탠포드대의 보고서에 우리나라의 AI 기술 사례가 일부 누락되면서 실제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탠포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발표한 'AI 인덱스 2024'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0건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17일 밝혔다.

스탠포드대는 AI 인덱스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2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가 10.26으로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외에는 2위 룩셈부르크(8.73), 3위 미국(4.23), 4위 일본(2.5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스탠포드대는 우리나라가 생성형 AI 기술의 핵심인 '파운데이션 모델' 실적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의 미국이 109개, 중국이 20개, 영국이 8개, 아랍에미리트(UAE)가 4개 개발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한국은 0개였다는 것이다.

또한 AI 인덱스 보고서는 '주목할만한(notable)' AI 모델 108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미국 61개, 중국 15개, 프랑스 8개, 이스라엘 4개, 싱가포르 3개, UAE 3개, 이집트 2개 등이 포함됐으나 한국의 AI 모델은 0개였다.

스탠포드대는 한국에서 AI 부문 인재 유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즈니스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에 등록된 한국인 회원 1만명당 AI 인재 유출 지표가 -0.3을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너스 지표는 AI 인재가 한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재 이동 지표는 룩셈부르크(3.67)와 스위스(1.6)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스탠포드대의 보고서에 우리나라가 AI 관련 지표에서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AI 특허수가 10년 전 대비 38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AI 인재 집중도도 전세계 3위인 0.79%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가장 문제가 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0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탠포드대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전 세계 AI 파운데이션 모델 출시 사례에 한국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건수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보고서 원문에 우리나라를 직접 예로 들며 일부 국가 사례가 조사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조사 결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원문 56페이지에는 "한국과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의 모델을 과소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It is possible that they underreport models from certain nations like South Korea and China)"는 내용이 담겨있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삼성전자의 가우스,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 LLM,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등 다수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AI인덱스' 조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스탠포드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민관 역량을 결집해 미국·중국에 이은 AI G3 강국 도약을 위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도 수립·추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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