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갤럭시 S23·S24·Z5 전환지원금 지원 요금제 확대
월 6만~7만원 이하 요금제에 전환지원금 1만원에 그쳐
고가 요금제가 더 많은 할인…번호이동 기여 효과 작을 듯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할 때 월 7만5000원 이하 요금제를 이용해도 갤럭시 S24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원금이 1만원에 그쳐 번호 이동에 기여할 실질적인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갤럭시 S23·S24 시리즈, Z 플립5·폴드5 모델 전환지원금 대상 요금제를 늘렸다.
5G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만 전환지원금 4만~9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월 7만5000원 이하 요금제, 시니어 요금제 가입자도 앞으로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5·폴드5도 기존에는 월 7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가입해야 전환지원금 10만~3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월 7만원 이하 요금제에도 해당 모델 구입 시 전환지원금을 지급한다.
그동안 중저가 요금제에도 전환지원금이 지급된 건 갤럭시 A24·A15 등 보급형 스마트폰뿐이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전환지원금이 지급되는 건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KT는 월 9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갤럭시 S24 시리즈 전환지원금을 지급한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전환지원금 대상 목록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추가된 중저가 요금제 전환지원금이 번호 이동 확대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추가된 전환지원금이 모두 1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추가지원금(전환지원금 15%)까지 더해도 총 전환지원금은 1만1500원이다. 월 7만5000원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4 일반형 256GB(출고가 115만5000원) 총할인액은 공시지원금 50만8300원(추가지원금 포함)에 전환지원금 1만1500원까지 추가된다. 이에 실구매가는 기존 64만6700원에서 63만5200원으로 내려가는 데 그친다.
번호 이동할 고객 대부분이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받는 데 있어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중저가 요금제 전환지원금 도입 효과 한계로 꼽힌다.
이동통신사는 월 8만~9만원 이상 요금제에 최대 공시지원금을 지원한다. 이에 고객 대부분은 고가 요금제를 우선 가입해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은 뒤 해당 요금제 의무 가입 기간(6개월)이 지나면 고객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로 이동한다.
LG유플러스는 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갤럭시 S24 공시지원금으로 50만원을 준다. 월 8만5000원 요금제로 번호 이동 시 전환지원금 4만6000원(추가지원금 포함)을 받아 갤럭시 S24 일반형 256GB 실구매가가 53만4000원으로 떨어진다. 출고가의 46% 수준이다.
6개월간 1만원 더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할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월 8만5000원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4 실구매가와 월 7만5000원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4 실구매가를 비교했을 때 10만1200원이 차이 난다. 6개월간 1만원, 총 6만원을 더 내도 월 8만5000원 요금제로 가입하는 게 갤럭시 S24를 약 4만원 더 싸게 사는 셈이다.
이에 이번 전환지원금 추가에도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갤럭시 S24 시리즈 최대 전환지원금이 10만원대 안팎에 그쳐 정부 의도대로 통신사 간 경쟁을 촉진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이전에 갤럭시S24, 아이폰15 등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환지원금 인상을 통신사·제조사와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번 전환지원금 변동에도 갤럭시 S24 시리즈 고가 요금제의 전환지원금 규모를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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