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오는 30일부터 왕빙 감독전(展)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를 대표하는 왕빙(王兵·57) 감독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준비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 KOFA에서 '왕빙의 짧은 영화들' 기획전을 열어 왕 감독 영화 10편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왕 감독은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02년에 내놓은 데뷔작 '철서구'를 시작으로 20편을 선보이며 중국 사회에서 버림 받은 인민을 카메라로 기록해 주목 받았다. 2017년 '미세스 팡'은 로라크로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았고,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선 '흑의인'이 특별 상영 되기도 했다. 영상자료원은 "설명 없이 인물을 담아내는 카메라는 오늘날 체제 이행,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 문제의 차원으로 확장된다"며 "그의 작품은 카메라의 위치와 거리 즉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문제, 지나가 버린 또는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을 담아내는 미학적 차원에서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획전은 왕 감독이 만든 작품 중에 상영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작품 10편을 선보인다. 왕 감독 작품 중엔 일반적인 영화 러닝 타임을 훌쩍 넘어서는 것들이 있다. '철서구'는 551분, '원유' 840분, '사령혼:죽은 넋' 496분 등이다. 이번 행사에선 이렇게 긴 작품보다는 60분이 채 되지 않는 작품부터 120분, 150분 등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러닝 타임을 가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석탄 가격' '세 자매' '이름 없는 남자' '아버지와 아들' '타앙-경계의 사람들' '미세스 팡' '흑의인' 등이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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