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에도 "영향력 있는 국가가 역할해야"…사실상 미국 겨냥
中전문가 "이란도 대규모 전쟁 원치 않아"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의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 등과 관련해 "중국은 더 이상 긴장국면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중국은 현 사태 고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긴장국면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형세의 고조는 가자 지구 충돌 파급 효과의 최신 현상"이라며 "현재 시급한 사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2728호 결의(지난달 25일 통과된 가자 지구 즉각 휴전을 골자로 한 결의)를 이행하고, 조속히 가자지구 충돌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역설했다.
'영향력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동 분쟁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미국을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전문가들은 당사국인 이란도 대규모 분쟁이나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이란의 보복은 주로 자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현재의 격동적인 지역 정세에서 힘과 결단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은 대규모 분쟁이나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일대일로연구센터 교수는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피해가 제한적인 것은 이란이 자제력 있게 행동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상황이 더욱 확대될지 여부는 현재 중동의 가장 불확실한 요소인 이스라엘의 대응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될 경우, 미국은 (이런 갈등에) 연루되기를 꺼려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의 중국 군사 전문가는 "이란이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평가할 것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격으로 대응하면 이란이 2차, 3차 공격을 감행해 분쟁이 더 격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