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 정체되자 크리에이터 이용한 광고 도입
10억 유저, 타게팅이 강점…틱톡·인스타와 경쟁할 듯
틱톡 스타일 세로형 숏폼 콘텐츠 피드도 시험 중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비즈니스 관련 소셜미디어 링크드인(LinkedIn)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링크드인은 최근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하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숏폼 영상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지난주부터 광고주들이 독립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게시물을 홍보하는 것을 허용했다. '사고 리더 광고'(Thought Leader ads)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지난해 제한적으로 도입됐다. 사람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리더'를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한 리더가 작성한 게시물들을 홍보했는데, 그 중 하나는 첫 날에 500개 이상의 알림을 받았다. 링크드인은 이제 원작자가 허용한다면 누구나 게시물을 통해 이런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링크드인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 진출한 것은 최근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플랫폼은 효과적인 광고 수단으로 통했다. 현재 링크드인의 이용자 수는 10억명을 넘는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경력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입력하기 때문에 브랜드의 광고 타게팅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광고가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인프라 등 비즈니스 제품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한계였다. 2022년 이후 링크드인의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링크드인은 페이스북보다 1년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효과가 확인된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에 진출을 결정한 것이다.
외신들은 틱톡 금지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링크드인의 새로운 시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될 경우 많은 브랜드들의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편 링크드인은 틱톡과 같은 숏폼 영상 서비스 도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최근 틱톡 스타일의 세로형 숏폼 영상 피드를 시험하고 있다. 링크드인 이용자들은 주로 구직과 구인 정보를 얻기 위해 이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숏폼 피드에는 경력 개발, 전문성 향상 등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주로 게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크런치는 "링크드인의 숏폼 피드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비디오를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링크드인은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게시를 유도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 피드를 수익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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