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타율 0.200 부진 털고 반등 성공
"약체 평가 뒤집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의 최근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송성문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부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 2사 2루에서 송성문은 선발 나균안의 포크볼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다시 나균안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6회 2사에서는 우완 불펜 김상수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안타를 생산했다. 올 시즌 한 경기에 안타 3개 이상을 때려낸 건 이번이 2번째다.
경기 후 송성문은 "선취점이 정말 중요했는데 (이)형종이 형이 잘 풀어줬다. 2사 2, 3루에서 선취점을 기록하는 타점을 올려줘서 내가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형종이 형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타율 0.200에 그쳤던 송성문은 4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11경기에서 타율 0.351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의 호성적을 거뒀다. 롯데와 주말 3연전에서만 안타 7개와 타점 5개를 쓸어 담았다.
송성문은 "지난 인천 경기(9~11일)에서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롯데전부터 타석에서 더 과감하게 쳤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움 타선은 롯데와 3연전에서 응집력을 발휘해 총 24점을 생산했다. 송성문뿐 아니라 공격의 중심 김혜성과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 베테랑 이형종, 최주환, 이용규 등이 제 역할을 해냈다.
팀 타선에 대해 송성문은 "든든하고 마음이 편하다. 타선이 막히면 모든 타자가 부담을 떠안게 되는데, (김)혜성이와 도슨, 형종이 형, (최)주환이 형 등 상위 타선이 해결해 주면서 찬스 상황이 와도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간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지난 겨울 공격의 핵심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주환을 영입했으나 타선은 약체라는 평가를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키움은 예상을 뒤엎었다. 팀 장타율 0.456으로 전체 1위에 올랐고, 팀 홈런(23개)과 팀 타율(0.289)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모두가 평가를 뒤엎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래서 평가를 뒤집기 위해 지난 겨울 동안 코치님들부터 선수들까지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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